Page 170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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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위앙록
무엇입니까?”
“ 선(禪)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다만 스승이 없을 뿐이
다.”
이런 기연에 대해 위산스님께서 스님에게 물으셨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거위 왕은 우유만을 골라 먹으니 아예 기러기 따위와는 비
교도 안 됩니다.”
“ 그것은 정말로 가려내기 어려운 일이다.”
위산스님과 앙산스님의 두 스승과 상좌가 북 치고 노래한 기
연(機緣)을 말로 다 하자면 많다. 임제록(臨濟錄) 에 실려 있는
것은 여기에 거듭 수록하지 않는다.
77.
활상좌가 백장스님의 처소에 도달하자 스님은 말하였다.
“그대는 일이나 물건을 놓고 그것을 통해 물으려는가.”
“ 말이 아니었다면 어찌 갈피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 안남(安南)을 수습하더니 이제는 북쪽 변방을 근심하는군.”
그러자 활상좌는 가슴을 열어제치고 말하였다.
“이렇습니까,이렇지 않습니까?”
“ 참으로 붙들기 어렵군.”
“ 알면 됐습니다.알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