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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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위앙록
“앞의 두 차례는 경계에 빠졌기 때문이며,뒤에는 자수용삼
매(自受用三昧:깨치고 나서 스스로 법락을 누리는 경계)에 들
어갔기 때문에 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71.
위산스님께서 스님에게 물으셨다.
“백장(百丈)스님이 두 번째 마조(馬祖)스님을 참례한 인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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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이 두 큰스님의 뜻은 무엇이겠는가?”
“ 큰 본체와 그 작용[大機大用]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 그럼 마조스님이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하였는데 몇 사람이
대기를 얻고 몇 사람이 대용을 얻었겠느냐?”
“ 백장스님은 본체를 얻었고 황벽(黃檗)스님은 작용을 얻었으
며,나머지는 모조리 남의 말이나 읊조리는 창도사(唱導師)들이
었습니다.”
위산스님은 “그래,그렇지”하셨다.
72.
위산스님께서 백장스님의 야호화두(野狐話頭)를 들려주고는
*백장스님이 두 번째로 마조스님을 뵈니 마조스님이 불자(拂子)를 세웠다.백
장스님이 “이것을 통해서 활용하오리까,이것을 떠나서 활용하오리까?”하고
물으니 마조스님은 불자를 제자리에 세워 두었다.백장스님이 잠자코 있으니
마조스님이 “그대는 뒷날 무엇으로 중생들에게 설법하려는가?”하니 백장스
님이 불자를 세웠다.마조스님이 “이것을 통해서 하겠느냐,이것을 떠나서 하
겠느냐?”하니 백장스님도 그것을 제자리에 세워 두었다.그러자 마조스님이
벼락같이 할(喝)을 하니 백장스님은 사흘간 귀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