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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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69


               75.

               황벽스님이 남전스님의 처소에서 수좌(首座)가 되었다.하루
            는 발우를 들고 남전스님의 자리에 앉았는데,남전스님이 큰방
            에 들어가 보더니 물었다.

               “장로는 언젯적에 도를 닦았는가?”
               “ 위음왕불(威音王佛)이전입니다.”

               “ 그래도 이 남전의 손자뻘이 되는군.”
               황벽스님이 곧 두 번째 자리로 가서 앉자 남전스님은 거기서
            그만두었다.



               이 기연에 대해서 위산스님은 말씀하셨다.

               “적을 속이는 자는 망한다.자!말해 보라.”
               앙산스님이 “그렇지 않습니다.황벽스님에겐 호랑이를 사로
            잡는 덫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하자 위산스님은

            “그대의 견처가 이렇게나 자랐군”하였다.



               76.

               황벽스님이 시중(示衆)하였다.
               “그대들은 모조리 술찌꺼기나 먹는 놈들이다.이처럼 수행하

            다간 어찌 다시 오늘을 맞겠는가!이 큰 나라에 선사가 없는 줄
            을 아느냐!”
               이때에 어떤 스님이 말하였다.

               “제방에서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대중을 거느리는데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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