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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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67
[擧揚]스님에게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황벽스님은 항상 이 기연을 사용하셨습니다.”
“ 그것을 날 때부터 얻었느냐,배워서 얻었느냐?”
“ 스승께 받기도 하였고,자성(自性)으로 종지를 깨치기도 하
였습니다.”
그러자 위산스님은,“그렇지,그렇지”하셨다.
73.
백장스님이 황벽스님에게 물었다.
“어디 갔다 오느냐?”
“ 대웅산(大雄山)밑에서 버섯을 따옵니다.”
“ 호랑이를 보았느냐?”
황벽스님이 어흥,소리를 내자 백장스님은 도끼를 들고 찍는
시늉을 하였다.황벽스님이 백장스님을 한 대 후려치자,끙끙 신
음하다가 웃고는 돌아가 큰방에 올라가서 대중에게 말하였다.
“대웅산 밑에 큰 호랑이가 한 마리 있으니 그대들은 살펴 다
니라.나도 오늘 된통 한 차례 물렸느니라.”
이 기연을 들려주고는 위산스님께서 스님에게 물으셨다.
“어떠한가?”
“ 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백장스님이 그때 그 자리에서 도끼 한 방에 찍어 죽였다면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