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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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63
하더니,“진흙 소반을 돌려 벽을 바르는 시늉을 하다가 버리고
돌아갔어야지”라고 대신하였다.
황룡 오신(黃龍悟新)스님은 말하였다.
“암두스님이 평을 잘못했으니,위산스님과 이군용거사의 기막
힌 솜씨가 졸작이 되는 줄을 전혀 몰랐다 하리라.”
49.
시어사(侍御史)*육(陸)거사가 큰방으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5)
“스승 노릇하는 많은 스님네들이 밥이나 축내는 스님들입니
까?아니면 참선하는 스님들입니까?”
스님께서 이 소리를 듣고 말씀하셨다.
“밥이나 축내는 스님도 아니고,참선하는 스님도 아니라네.”
“ 그러면 여기서 무얼 합니까?”
“ 시어사께서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시게나.”
50.
스님께서 하루는 유철마(劉鐵磨)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말씀
하셨다.
“어서 오시오.노자우(老牜子牛:‘이 늙은 암소야’의 뜻)!”
철마스님이 말했다.
“내일 오대산(五臺山)에 큰 재회(齋會)가 있는데 스님께서도
가시겠습니까?”
*시어사(侍御史):비법(非法)을 검찰하는 벼슬아치의 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