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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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경책 85


                 여기서 나와서 저기에서 사라지니
                 떴다 잠겼다 지칠 대로 지쳤도다.
                 3 계 윤회 면치 못했는데
                 어느 때에 쉬어지랴.

                 出此沒彼 升沈疲極
                 未免三輪 何時休息


                 세간을 탐내고 그리워하여
                 5음․12연으로 이 몸뚱이 이루니
                 태어나서 늙어지도록
                 하나도 얻은 것 없도다.

                 貪戀世間 陰緣成質
                 從生至老 一無所得


                 근본무명이 그 때문에 미혹이 되고 말았으니
                 시간이 아깝구나.
                 찰나도 헤아리기 어렵거늘
                 금생을 부질없이 보내면 내세에도 꽉 막히리라.

                 根本無明因玆被惑 光陰可惜
                 刹那不測 今生空過來世窒塞


                 미혹에서 미혹에 이르는 것
                 모두 6적(六賊)이 씨앗 되어
                 6도(六道)에 오락가락
                 3계에 기어다니네.

                 從迷至迷 皆因六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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