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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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祖堂集 89
1.행 록
백장(百丈)스님의 법을 이었고 담주(潭州)에서 살았다.스님의
위는 영우(靈祐)이며,복주(福州)장계현(長溪縣)사람으로 성은
조(趙)씨였다.스님은 소승법(小乘法)을 대략 본 뒤엔 대승(大乘)
을 세밀히 연구하다가 23세가 되던 해 어느 날,혼자서 개탄하
였다.
“부처님들의 지극하신 이론이 비록 묘한 이치의 진수이기는
하나 끝내 내가 마음을 붙일 곳이 아니로다.”
그리고는 석장을 짚고 길을 떠나 천태산(天台山)에 가서 지자
(智者)대사의 유적을 두루 참배하였다.몇몇 스님이 함께 다니다
가 당흥(唐興)까지 왔을 때 길에서 은둔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앞으로 다가와서 스님의 손을 잡고는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태어나서 인연이 있었더니 늘그막에 광채를 더하는구
나!그대는 못[潭]을 만나면 그치고 위(僞)를 만나면 머무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