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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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37
닙니까?”
“ 신경 쓰지 않거늘 소중히 여길 것이 무엇이겠는가.”
“ 무엇이 스님께서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까?”
“ 그대에게 주먹을 날리지는 않겠다.”
“ 무엇이 제가 소중히 여길 점입니까?”
“ 내게 합장하지 말아라.”
“ 그렇다면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겠습니다.”
“ 그렇다면 누가 그대랑 서로 알고 지내겠나?”
“ 결국에는 어떻습니까?”
“ 누가 크다 하며 누가 작다 하려 하겠는가?”
51.
한 스님이 물었다.
“우두(牛頭)스님이 사조(四祖)를 보기 전에 온갖 새가 꽃을 물
고 와서 공양했는데 그런 때는 어떻습니까?”
“ 구슬이 손바닥에 있는 것 같다.”
“ 본 뒤엔 어째서 꽃을 물고 오지 않았습니까?”
“ 온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52.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사람이 심의식(心意識)이 없는 사람입니까?”
“심의식(心意識)이 없지 않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