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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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41


            니다.”
               “ 무엇이 조연한 것입니까?”

               “ 저쪽 사람이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무엇이 정연치 않은 것입니까?”
               “ 가릴 곳이 없느니라.”

               그리고는 갑자기 시자(侍者)를 불러 시자가 오니,스님께서는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대중에게 일러라.추운 자는 불을 쪼이고,춥지 않은 자는
            상당(上堂)하라고.”



               58.
               스님께서 언젠가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일은 반드시 구절구절이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마치
            장안(長安)으로 통하는 여러 길이 실오라기같이 가늘지만 끊이
            지 않는 것 같아야 한다.만일 하나라도 통하지 않는 길이 있으

            면 그것은 군주(君主)를 받들지 않는 것이니,이 사람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것이다.설사 훌륭하고 묘한 법을 배웠다 하여도

            역시 군주를 받들지 않는 것이다.하물며 그 밖의 것이 무슨 소
            용이 있겠는가.인간 세상의 사소한 명리 때문에 큰 일을 놓치
            지 말라.이런저런 상(相)을 내서 한 조각의 옷과 밥을 얻는다

            해도 모두가 종이 되어 반드시 갚게 되어 있다.감히 보증하건
            대 옛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종류마다 각각 분수[分齊]가

            있다’했으니,이미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옷과 밥에만 매이지
            말고 인연에 맡겨 집착을 내지 말라.나의 가풍은 이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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