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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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39
“옛사람이 말하기를,‘부처병[佛病]을 가장 고치기 어렵다’했
는데,부처가 병입니까,부처에 병이 있습니까?”
“ 부처가 병이다.”
“ 부처가 어떤 사람에게 병이 됩니까?”
“ 그에게 병이 된다.”
“ 부처가 그를 알겠습니까?”
“ 그를 알지 못한다.”
“ 그를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에게 병이 됩니까?”
“ 듣지 못했는가?남의 가풍(家風)에 누를 끼친다 했다.”
55.
한 스님이 물었다.
“말 속에서 적중(的中)함을 얻을 때가 어떠합니까?”
“ 적중했는데 무엇을 또 취한다 하는가?”
“ 그렇다면 적중한 것이 아니겠습니다.”
“ 중(中)이 아닌 데야 어찌 적중이 있겠는가.”
55.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천만의 사람 속에 있으면서 한 사람을 향하지
도 않고 한 사람을 등지지도 않으니,그를 어떤 사람이라 하겠
는가?”
“ 이 사람은 항상 눈앞에 있으면서 경계를 따르지 않는 사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