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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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43
3.천 화
스님께서 함통(咸通)10년 기축(己丑:869)3월 1일에 머리
깎고 가사를 입으시고 종을 치게 하고는 엄숙하게 떠나시니,대
중이 통곡을 하였다.그러자 다시 깨어나 말씀하셨다.
“마음을 사물에 두지 않는 것이 출가자의 참 수행이다.어찌
슬퍼하고 안타까워할 일이 있겠는가.”
그리고는 원주를 불러 우치재(愚痴齋)를 차리라 하니,원주가
슬피 울면서 재를 차려 7일을 끌었는데 스님께서도 조금씩 잡수
시더니,마지막 날에 말씀하셨다.
“스님네들이 어찌 이다지 못났는가.큰 길을 떠나는데 어째
서 이렇게 소란하고 슬퍼하는가.”
여드레가 되는 날,목욕물을 데우라 하여 목욕을 하시고 단
정히 앉아서 떠나시니,나이는 62세,승랍은 41세였다.시호는
오본(悟本),탑호는 혜각(慧覺)이라 하였다.제자들을 경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