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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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59


            셨다.
               “정위(正位)는 공계(空界)로서 본래 아무것도 없는 자리이며,

            편위(偏位)는 색계(色界)로서 만상으로 형태가 나타난 자리다.
               정중편(正中偏)이란 이치를 등지고 현상을 향하는[背理就事]
            자리이며,편중정(偏中正)이란 현상을 버리고 이치로 들어가는

            [舍事入理]자리다.
               겸대(兼帶)란 뭇 인연에 그윽히 감응하면서 모든 유(有)에 떨

            어지지 않는 자리다.더러움도 아니고 깨끗함도 아니며,정위도
            아니고 편위도 아니므로 텅 빈 대도(大道)이며,집착 없는 진종
            (眞宗)이라 하는 것이다.옛 큰스님들도 바로 이 자리를 쓰셨으

            니,가장 현묘하므로 자세히 살펴 분명히 분별해야 한다.
               임금[君]은 정위(正位)이며,신하[臣]는 편위(偏位)이다.신하가

            임금에게 향하는 것은 편중정(偏中正)이며,임금이 신하를 살피
            는 것은 정중편(正中偏)이다.임금과 신하의 도가 합하는 것은
            겸대(兼帶)라고 한다.”

               그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임금입니까?”
               “ 오묘한 덕은 세상에 드높고 밝아 허공에 환하다.”

               “ 무엇이 신하입니까?”
               “ 신령한 기틀로 성인의 도를 널리 펴고,진실한 지혜로 뭇

            생령을 이롭게 한다.”
               “ 무엇이 신하가 임금에게 향하는 것입니까?”
               “ 이류(異類)중생에 떨어지지 않고 마음을 모아 성인의 모습

            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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