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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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조동록


                 “달마가 왔군.”


               운문스님이 “이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야 가까워질 수 있겠

            습니까?”하고 묻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주 은밀한 곳에서는 가까이하지 말게.”
               “ 매우 은밀한 곳에서가 아니라면 어떻습니까?”

               “ 비로소 가까이할 줄 안다 하겠네.”
               운문스님은 네,네 하였다.



                 묘희(妙喜)스님은 말하였다.
                 “탁한 기름에 다시 검은 등심지를 붙이는군.”


               운문스님이 “뒤바뀌지 않는 사람이 찾아오면 스님께서는 맞

            이하시겠습니까?”하고 묻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 조산은 그런 한가한 틈이 없다.”



               5.
               미화상(米和尙)이 찾아와 만나 보기도 전에 선상에 앉자 스님

            께서는 아예 나와 보지도 않았고 미화상도 그냥 떠나 버렸다.
            그러자 일을 주관하는 스님이 물었다.

               “스님,선상에 어째서 다른 사람이 앉게 되었습니까?”
               “ 떠난 뒤에 다시 돌아올 걸세.”
               미화상은 과연 돌아와서 스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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