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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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93
莫行心處路 不挂本來衣
何須正恁麽 切忌未生時
65.
학인에게 게송으로 법문하셨다.
인연 따라 알아차리면 빨리 상응할 것이나
자체에서 없애고 막으면 더디게 힘을 얻으리.
자리자리 없는 곳에서 문득 일어나
우리 부처님,불가사의 법문을 잠깐 들려주시네.
從緣薦得相應疾 就體消停得力遲
瞥起本來無處所 吾師暫說不思議
66.
스님께서 시중(示衆)하셨다.
“스님네들이여,이렇게 법복을 입었으면 도리상 본분사[向上
事]를 통달해야 하니,어정거려서는 안 된다.
만일 분명히 깨쳤다 해도 저 모든 성인을 자기 등뒤로 던져
버려야[轉]자유로워질 것이다.던져 버리지 못한다면 설사 완전
한 법[十成]을 배운다 해도 그들 등뒤에서 차수(叉手)해야 할 것
이니,무슨 큰 소리를 치겠느냐.
자기를 던져 버릴 수만 있다면 온갖 잡된[麤重]경계가 다가
온다 해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가령 진창에 처박힌다 해도 주
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스님이 약산(藥山)스님에게 묻기를,‘삼승교(三乘敎)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