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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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조동록


                                                            백설곡이라 여겼더니)
                 백설곡(白雪曲:고상한 노래)을 부르려나 했더니(
                 파가(巴歌:저속한 노래)가 될까 두렵구나.( 구절에는 주를 붙일 수
                                                       이
               없다)


               60.

               한 스님이 물었다.
               “밝은 달이 허공에 떴을 땐 어떻습니까?”
               “ 그래도 섬돌 아래 있는 자이다.”

               “ 스님께서 섬돌 위로 맞이해 주십시오.”
               “ 달이 진 뒤에 보세.”




                  조주어록(趙州語錄)에도 같은 내용이 있는데,여기에도 그대
               로 실어 둔다.


               61.

               스님께서 법어를 내리셨다.

               “만 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떨어지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
            람이겠느냐?”
               대중이 대꾸가 없자 도연(道延)스님이 나오더니 말하였다.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 없다는 것이 무엇인데?”

               “ 이제는 후려쳐도 부서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를 깊이 긍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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