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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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89
몇 송이 꽃을 뿌려야 하리라.”
58.
한 스님이 물었다.
“시비가 일자마자 어지럽게 마음을 잃을 땐 어찌합니까?”
“ 베어 버려라.”
59.
스님께서 두순(杜順:화엄종 초조)과 부대사(傅大士)가 지은
법신게(法身偈)를 읽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라면 그렇게 말하지는 않겠다.”
문도들이 다시 지어 주십사 청하여 게송을 짓고 거기에 주석
을 달았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아니요)
그는 본래 나 아니며(
그가 아니요)
나도 본래 그가 아니라오(
그는 내가 없으면 죽고( 때문에 살아가노라)
너
나는 그 없으면 나라네(
따로 있지 않도다)
그래도 부처는 아니고)
그가 나와 같으니,부처이고(
내가 그와 같으니,노새라네( 다 될 수 없도다)
둘
공왕(空王:佛)의 봉급을 먹지 않는데(
임금의 밥을 받거든 그대로 토해낼
것이요)
소식이 통하지 않는구나)
어느 겨를에 기러기 서신 전하랴(
나는 횡신창(橫身唱)을 부르리니(
멋대로 불러 봐라)
그대는 배상모(背上毛)를 추어라(
너와는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