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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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여름을 보내도록 하라.”
상봉 재(上封才)스님은 말하였다.
“동산스님의 한 구절은 주인과 손님이 교대로 참례하고 정․
편(正․偏)이 섭렵해 들어간다 할 만하다.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피하려느냐.일없이 산에 올라 한 바퀴 돌아보노라.여러분에게
묻노니,알겠느냐.”
늑담 문준(泐潭文準:1061~1115)스님은 말하였다.
“다른 사람을 위할 때라면 물이라 해도 따뜻하지만 남을 위하
지 않을 땐 불이라 해도 차갑다.”
30.
상당하여 “사은삼유(四恩三有)*를 받지 않을 자가 있느냐?”
3)
하셨는데 대중이 대꾸가 없자 다시 말씀하셨다.
“이 뜻을 체득하지 못한다면 끝없는 근심을 어떻게 벗어나겠
느냐?다만 마음마다 사물에 걸리지 않고 걸음마다 가는 곳 없
어 항상 끊어지지 않아야 비로소 상응하리라.부질없이 날을 보
내지 말고 노력하여라.”
31.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어디 갔다 오느냐?”
“ 산에 갔다 옵니다.”
“ 꼭대기까지 올라갔었느냐?”
*사은삼유(四恩三有):주변의 인연과 윤회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