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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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61


                 장경스님은 말하였다.
                 “옛사람이 이렇게 말했는데,교화상!다시 여기에서 무얼 찾느
               냐?”


               29.

               어떤 스님이 물었다.
               “추위와 더위가 찾아오면 어떻게 피합니까?”
               “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

               “ 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 추울 땐 그대를 춥게 하고 더울 땐 그대를 덥게 하는 곳이

            지.”


                 투자 동(投子同)스님은 말하였다.

                 “하마터면 그리로 갈 뻔했군.”
                 낭야 혜각스님은 말하였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
               입니까?’한다면 ‘큰방으로 가라’고 했으리라.”

                 운거 효순(雲居曉舜)스님은 말하였다.
                 “가엾은 낭야스님은 이렇게 처신을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한다면 ‘삼동(三
               冬)엔 따뜻한 불을 쬐고 한더위[九夏]엔 시원한 바람을 쏘이라’
               했으리라.”

                 보봉 극문(寶峯克文:1075~1102)스님은 말하였다.
                 “대중아!알았다면 신통희유하면서 어느 때라도 추위와 더위를
               개의치 않아도 무방하겠으나,모른다면 추위와 더위 속에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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