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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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조동록


               지도 못했느냐,‘구름은 고갯마루에 한가하여 사무치질 않는데
               흐르는 시냇물은 쉴새없이 바쁘다’고 했던 말을.”

                 위산 과(潙山果)스님은 말하였다.
                 “못과 무쇠를 절단하여 향상(向上)의 현묘한 관문을 활짝 열고
               진실된 말씀으로 바로 그 사람의 요로(要路)를 지적한다.말해 보
               라,그대는 ‘문을 나서면 바로 풀이다’고 한 말을 어떻게 이해했
               는지를.석상스님은 그렇게 말했고 상봉(上封)스님은 이렇게 말하
               였다.여러분은 움직이지 말라.움직이면 곤장 30대를 맞으리라.”
                 경산 종고(徑山宗杲:1089~1163)스님은 말하였다.

                 “사자의 젖 한 방울로 노새 젖 열 섬을 물리쳤다.”


               28.

               어떤 스님이 물었다.
               “스님의 본래 스승을 보고 싶습니다.어떻게 해야 뵐 수 있
            겠습니까?”

               “ 같은 연배이니 격의 없이 만나면 된다.”
               그 스님이 이어서 말하려고 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앞의 자취를 밟지 말고 다른 질문 하나 해보라.”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운거스님은 대신 말하였다.
                 “그렇다면 스님의 본래 스승을 보지 못합니다.”
                 그 뒤에 교상좌(皎上座)가 이를 들어 장경(長慶)스님에게 물었
               다.
                 “어떤 것이 연배가 같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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