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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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63


               “갔었습니다.”
               “ 그곳에 사람이 있더냐?”

               “ 없었습니다.”
               “ 그렇다면 정상에 도달하진 못했구나.”
               “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사람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

            습니까?”
               “ 무엇 때문에 거기 머무르지 않았느냐?”

               “ 머무르는 것은 사양하지 않습니다만 서천(西天)에 긍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 내 원래 그대를 의심했었다.”



               32.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 물소[駭雞犀]같은 것이다.”



               33.

               한 스님이 물었다.
               “뱀이 개구리를 삼킬 때 구해 주어야 옳겠습니까,구해 주지
            않아야 옳겠습니까?”

               “ 구해 준다면 두 눈이 멀어 버릴 것이며,구해 주지 않으면
            형체도 그림자도 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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