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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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조동록
“입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다.”
“ 어떤 사람이 묻는다면 스님께선 답변하시겠습니까?”
“ 물은 적도 없는데.”
42.
한 스님이 물었다.
“‘방편을 통해 들어가는 것은 보배가 아니다’하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 그만두는 것이 좋겠네.”
43.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자 몇 사람이나 스님을 긍정하였습
니까?”
“ 긍정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 어째서입니까?”
“ 그들은 제각기 기상이 왕과 같기 때문이다.”
44.
스님께서 유마경(維摩經)을 강의하는 스님에게 물으셨다.
“‘지혜[智]로도 알 수 없고 분별[識]로도 알 수 없다’하였는
데 이것이 무슨 말인가?”
“ 법신을 찬탄하는 말입니다.”
“ 법신이라 할 때 그 말 자체가 벌써 찬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