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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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71


                 영은 악(靈恩嶽)스님이 취암의 말을 거량하고 나서 말하였다.
                 “양자강 도착하니 오(吳)나라 땅 다하고
                 언덕 넘어 월(越)나라는 산이 많구나.”


               46.

               한 암주는 불안하여 스님네들만 보면 언제나,“구해 주게,구
            해 줘”라고 계속 말을 하였으나 알아듣지 못하였다.스님께서
            그리하여 그를 방문하였더니 암주는 역시 말하였다.

               “구해 주십시오.”
               “ 어떻게 구해 주지?”

               “ 약산(藥山)의 법손이 아니면 운암(雲巖)의 적자가 아니십니
            까?”
               “ 그렇소.”

               암주는 합장하면서 “선지식의 전송을 잘 받았습니다”하더니
            그냥 죽어 버렸다.

               한 스님이 물었다.
               “그 스님은 죽어서 어디로 갑니까?”
               “ 불이 탄 뒤 한 줄기 순나물이라네.”



               47.

               스님께서 대중운력 시간에 요사채를 순찰하다가 한 스님이
            대중운력에 가지 않은 것을 보고는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째서 가지 않았느냐?”
               “ 몸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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