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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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조동록


               “평소 건강할 땐 왜 왔다 갔다 하였느냐?”


               48.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평소에 학인더러 조도(鳥道)로 다니라 하셨습니

            다.어떤 길이 조도인지 모르겠습니다.”
               “ 한 사람도 만나질 않는 길이라네.”

               “ 어떻게 가야 합니까?”
               “ 곧장 그 자리에서 사심 없이 가야만 하네.”
               “ 조도로 가기만 한다면 바로 본래면목 아닙니까?”

               “ 그대는 무엇 때문에 전도(顚倒)되느냐?”
               “ 어느 곳이 저의 전도된 곳입니까?”

               “ 전도되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에 종을 낭군으로 오인하느
            냐?”
               “ 무엇이 본래면목입니까?”

               “ 조도로 가지 않는 것이다.”



                 그 뒤에 협산 선회(夾山善會:805~881)스님이 어느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동산에서 옵니다.”
                 “ 동산스님은 어떤 법문을 제자들에게 보여주더냐?”
                 “ 평소에 학인들더러 3로(三路)를 배우라고 하였습니다.”
                 “ 무엇이 3로라더냐?”
                 “ 현로(玄路)․조도(鳥道)․전수(展手)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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