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P. 73
동산록/五家語錄 73
“정말 그런 말씀을 하셨다더냐?”
“ 실제로 하셨습니다.”
“ 궤도를 따라 천 리(千里)를 가면
임하(林下)의 도인이 슬퍼한다.”
부산 법원(浮山法遠:991~1067)스님은 말하였다.
“지는 낙엽을 보지 않으면
어떻게 가을이 깊었음을 알랴.”
49.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향상인(向上人)부처가 있음을 알아야 말할 자격이 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향상인 부처입니까?”
“ 부처가 아니다[非佛].”
보복스님은 달리 말하였다.
“부처라 해도 틀린다.”
법안스님은 달리 말하였다.
“방편으로 부처라고 부른다.”
*동산은 3로(三路:鳥道․玄路․展手)라는 격식으로 납자들을 지도했다.조도
는 새가 공중을 날 때 아무 자취를 남기지 않듯이 유무(有無)․단상(斷常)등
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경계,현로는 유무․단상 등 상대를 떠난 묘한 경계,
전수는 손을 펴서 중생에게 나아가는 경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