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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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75
“벼 줄기․좁쌀 줄기이다.”
54.
한 스님이 물었다.
“3신(三身)가운데 어느 부처님이 여러 테두리[數]에 떨어지
지 않습니까?”
“ 나도 이제껏 이 문제에 간절했다.”
그 스님이 그 뒤에 조산(曹山)스님에게 물었다.
“스승[先師]께서 말씀하시길,‘나도 이제껏 이 문제에 간절했
다’라고 하셨는데 그 뜻이 무엇이었을까요?”
조산스님은 말하였다.
“처음부터 없애 버려야 한다.”
다시 설봉스님에게 묻자 설봉스님은 주장자로 입을 후려치더
니 말하였다.
“나도 동산에 갔다 왔다.”
승천 종(承天宗)스님은 말하였다.
“몸을 바꿀 만한 한마디[一轉語]여
바다는 잔잔하고 강물은 맑아라.
몸을 바꿀 만한 한마디여
바람은 높고 달은 차가워라.
몸을 바꿀 만한 한마디여
도적의 말을 타고 도적을 쫓는구나.
홀연히 납승이 나와서 전혀 아니라고 해도
그가 지혜 눈을 갖추었다 인정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