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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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한 스님에게 물었다.
“둥근 유과[餠角子]를 다 달라지는 않겠다.반쪽만 가져오너라.”
그 스님이 “네”하고 대답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둥근 것 하나를 다 가져왔구나.”
대신 “공양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을 것입니다”하더니 다시
말씀하셨다.
“신도가 지은 복이다.”
41.
스님께서 새로 온 납자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임주(郴州)에서 왔습니다.”
“ 여름에는 어디 있었느냐?”
“ 형주의 남쪽에서 금(金)을 나누었습니다.”
“ 얼마나 나누어 가졌느냐?”
스님이 양손을 펴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기왓조각이구나.”
“ 스님께선 별것이라도 가지고 계십니까?”
“ 마른 똥막대기를 마음대로 물어뜯어라.”
대신 말씀하셨다.
“옥의 티를 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쟁반에 옥 구르듯 할 수
있겠습니까.”
42.
한 스님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