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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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11
다시 대신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나가 버리더니 또 말씀하셨
다.
“집착한 것이 하나둘이 아니로군.”
47.
스님이 서경(西京)에 있을 때 한 스님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 사람이냐?”
“ 우전국(于闐國)사람입니다.”
“ 인도에는 가 보았느냐?”
“ 가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주장자를 잡아 세우더니 말씀하셨다.
“번개를 잡는 기봉(機鋒)은 묻지 않겠다만 여기에는 도달하였느
냐?”
그 스님이 “모르겠습니다”하자 스님은 “하하”하고 크게 웃더
니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 존귀한 자리에서 비천한 곳으로 내려오신 줄을 깊이
이해하겠습니다.”
다시 “이 나라엔 없다 하려 했더니……”하고는 또 말씀하셨
다.
“큰 공로[勳]로다.”
48.
새로 온 사람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남악에서 왔습니다.”
“ 관음이 왜 동정호(洞庭湖)로 들어갔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