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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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89



                       운문산광태선원광진대사행록

                       (雲門山光泰禪院匡眞大師行錄)
















               스님의 휘(諱)는 문언(文偃),성은 장씨(張氏)다.대대로 소주 가

            흥(嘉興)에 살았으며,바로 진왕경동조참군(晉王冏東曹參軍)장한(張
            翰)의 13대 손이다.
               스님은 숙세로부터 영특한 모습을 타고나 중생을 위해 세상에

            나오셨다.그러므로 겨우 일곱 여덟 살쯤 되어서부터 뜻이 곧고
            욕심이 없으며 세속을 싫어하셨던 것이다.드디어는 공왕사(空王
            寺)의 지징율사(志澄律師)에게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

               그 영민한 기질은 타고난 것이었고,지혜로운 논변은 하늘이
            주신 것 같아서 모든 경전을 외움에 번거롭게 다시 열어 보는 일
            이 없었으므로 지징율사는 대근기라고 매우 높이 평가하였다.
               자라서 머리를 깎고 비릉단(毘陵壇)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

            다.그 후 되돌아와 지징율사 곁에서 그를 모시면서 여러 해 동안
            강의하고 사분율(四分律)의 내용을 깊이 공부하였다.엄격하고 청

            정하게 계율을 닦아 깨달음의 바탕[悟器]이 깊숙이 틔워졌다.이에
            지징스님을 하직하고 황벽(黃檗)스님의 법을 이은 목주 도종(睦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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