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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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오늘이 27일인데 어느 곳을 짚어서
            27일이라 하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벽 위에 걸렸습니다.”
               31.
               한 스님에게 묻기를,“3승 12분교를 어떤 사람이 알아차리느

            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사미와 동자입니다.”

               3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그대는 어떻게 걸림 없는 법을 알아내
            겠느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쓸데없는 것들입니다.”

               3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그 안에 몸을 숨길 만한 한마디가 있
            느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알았습니다[領].”
               3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서울에도 대들보가 있느냐?”하고는 대

            신 말씀하셨다.
               “집집마다 관세음입니다.”

               35.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깨닫지 못하겠거든 우선 옛사람의 법
            도를 따라 아는 것이 좋으리라”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배우는 학인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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