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P. 29
운문록 中 29
36.
시중하여 말씀하시기를,“차(箚)*한마디에 칠구 육십삼이 되기
4)
어려우니 어떻게 말하겠느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아예 아무도 없어선 안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뒤에 가서 말할 뻔하였군.”
37.
스님께서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밝은 낮에 오락가락하면서
밝은 낮에 사람을 분별하다가 홀연히 한밤중에 물건을 가져오라
하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서 어떻게 가져오겠느냐?”하고
는 대신 말씀하셨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였습니까?”
38.
시중하여 말씀하시기를,“저것 좀 보아라.법당이 큰방 속으로
들어가는구나”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나부산(羅浮山)에서 북을 치니 소주(韶州)에서 춤을 춥니다.”
39.
상당하여 주장자를 일으켜 세우더니 말씀하셨다.
“좀 보아라.삼천대천세계가 일시에 요동하는구나.”
그리고는 바로 법좌에서 내려오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질질 끄시는군요[拽].”
40.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어떤 것이 동시에 밝히는 한 구절이냐?”
*차(箚):한마디로 떨쳐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