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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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35


            하고 나서 다시 말씀하셨다.
               “대단한 사람[大人相]인 체하지 않는구나.”

               6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귀천(貴賤)이 아니면 무엇을 기준삼겠느
            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새우는 뛰어봤자 말통[斗]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65.
               시중하여 말씀하시기를,“좀 보아라.죽어 버렸다”하고는 곧

            자빠지는 시늉을 하면서 말씀하셨다.
               “알겠느냐?모른다면 주장자 끝에서 알아내도록 하라.”
               그리고는 대신 말하되,“용두사미요 사미용두가 되었습니다”
            하고는 다시 자빠지는 시늉을 대신 하셨다.

               66.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나는 매일 그대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면 밤까지 하지는 못하니 지금 여기서 한번 질문해 보
            라”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이 대답해 주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뿐입니다.”

               67.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어떤 것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하는
            한마디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무엇을 말씀입니까?”
               68.
               스님께서 언젠가는 묻기를,“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나에게까지

            누를 끼치느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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