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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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한 화살에 두 표적입니다.”
41.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어떤 것이 사람을 속이지 않는 말인
가?”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이러이러한 것은 사람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4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진흙과 물을 분간하지 못하는구나.그
허물이 어디에 있겠느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어제는 막요인(莫徭人:부역을 면제받은 사람)이 재(齋)를 올렸습
니다.”
4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밝은 대낮에 오가면서 모두가 그대를
알아본다.어떤 것이 그림자 몸[影身]의 한 구절이냐?”하고는 대
신 말씀하셨다.
“저도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을 보았습니다.”
4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힘을 다해서 어떻게 말하겠느냐?”하고
는 대신 말씀하셨다.
“호떡 다섯 개와 차 석 잔입니다.”
45.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어떤 것이 보통 질문 한마디를 던지
는 것이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대뜸 곁에 있는 스님을 후려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