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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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어제 있었던 한마디 말을 감히 그대들
            이 알기를 바라지는 않겠다.누가 거량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맥(驀).”
               또다시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을 쫓아 버렸구나.”

               52.
               상당하여 대중이 자리하자 말씀하시기를,“모두들 올라와 각자

            오락가락하여라”하고는 법좌에서 내려와 대신 말씀하셨다.
               “적지 않군요.”
               5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옛사람은 한마디 말에 도를 깨닫고
            부딪치는 인연대로 본성을 보았다.이 문제를 어떻게 헤아려야 할
            지를 거론해 보라”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운거산(雲居山)의 북이고 윗절[上藍]의 종입니다.”
               54.
               하루는 말씀하셨다.

               “밝은 대낮에 오락가락,올라갔다 내려갔다,일문일답하면서 너
            희들 뜻대로 걸머지는데,그 사이에 질문 하나 가져와 보아라.어
            떤 것이 걸머진 것이냐?”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아침 일찍 일어났다 했더니 다시 밤길을 걷는 사람이 있군요”
            하더니 다시 “한 번 일어나고 한 번 자빠진다”하시고,또 “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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