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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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43
다면 나와서 말해 보아라”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헛것을 불러들이는구나[捏].”
99.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보통 사람의 허물은 어디에 있느냐?나에게 집어내 보라.”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시기를,“평지에 언덕을 쌓지 마십시오”
하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그대들의 불법과 심신은 어디에 있느냐?”
100.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한마디만 들추었다 하면 천차만별하
던 것이 똑같아진다.이것이 무슨 말이겠느냐?”하고는 대신 말씀
하셨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말하고 싶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
101.
개를 보더니 한 대 때리고는 “어째서 그 기둥[露柱:법당 앞 큰
돌기둥]을 물어뜯느냐?”하시더니 다리로 개 쫓는 시늉만 대신하고
는 가 버렸다.
102.
화엄경 에 ‘반짝이는 금빛 구름 반짝이는 파란 구름’이라 한
구절을 들고서 “말해 보라.나의 일상생활에도 이러한 경계가 있
는가?”하시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과연 스님은 못 당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