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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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47
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장안이 즐겁긴 합니다만…….”
116.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해가 지니 나무에 그림자가 없구나.
이것은 법당이고 저것은 그림자가 없다”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하마터면 남북을 나눌 뻔하였군요.”
117.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어떻게 말해야만 두 번째 질문에 떨어
지질 않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홍주(洪州)의 신발입니다.”
118.
하루는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시기를,“해탈의 깊은
구덩이에서 펄쩍 뛴다”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나오십시오[出].”
119.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한마디 말에 밝힐 수 있으면 분수 밖
의 것이 필요치 않다”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이라 하렸더니…….”
120.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6진(六塵)은 자기 성품이 없어서 진여
(眞如)를 붙들고서야 이루어진다.어떤 것이 이루어지는 일이냐?”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다섯 자짜리 주장자,석 자 되는 죽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