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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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41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이 무슨 심보[心行]이십니까?”

               90.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볼 때에 자세히 봐서는 안 된다”하
            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장안(長安)이 즐겁긴 합니다만…….”

               91.
               시중하여 말씀하시기를,“15일 이전은 그대에게 묻지 않겠다.

            15 일 후를 한마디 해보라”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나날이 좋은 날입니다.”
               92.

               상당하여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시기를,“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군”하더니 갑자기 법좌에서 내려와 대신 말씀하셨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93.
               지공(誌公)의 게송을 보던 끝에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한밤중[子時]의 마음은 무생(無生)에 머무르니 그것이 곧 생사

            일세’하였는데,옛사람의 의도가 무엇이었겠느냐?”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아무리 여우같은 생각을 짜내 봤자 안 될 것입니다.”

               94.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옛사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밝은 빛
            을 가지고 있는데 볼라치면 보이지 않고 깜깜하고 어두울 뿐이다’

            하였다.어떤 것이 그 빛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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