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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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시기를,“부엌․창고․3문(三門)입니다”
            하더니 다시 말씀하셨다.
               “좋은 일도 없느니만 못하다.”

               95.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불법이 매우 많기는 하나 혀끝이 짧을
            뿐이다”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길군요.”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큰 도끼로 찍고 나서 손을 비빈다.”

               96.
               스님이 공양을 하다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이제껏 총림에서 배웠던 말들을 모조리 떨어내야 한다.말해

            보라.내 밥이 무슨 맛인가.”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나물에 소금과 식초가 적게 들었습니다.”

               97.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여러분,행각을 하려면 반드시 격신구
            (隔身句)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무엇이 격신구이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초하루 31일입니다(음력 말일은 30일이므로 31일은 다음달 초하루
            가 된다).”

               98.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큰 지혜는 밝은 것이 아니며 진공(眞
            空)은 자취가 끊겼다.이 도리를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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