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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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63


               “분별하기 때문입니다[辨].”
               19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아득히 넘실거려[渺漫]분간하지 못한다.
            이는 어떤 사람의 경계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사미 행자 같은 생각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193.
               스님께서 언젠가는 주장자를 세우더니 말씀하시기를,“내가 너
            희들을 속인다고 말하지 말라.귀하고 천한 것이 종횡으로 널려

            있으니 한번에 여기에서 알아차리고 나서 노승을 저버리지 말라”
            고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모든 새가 새끼를 위해서는 굴복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아니면 그와 함께하고자 함일까?”
               194.

               스님께서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보느냐?”하고는 스스로 “봅
            니다”하셨다.
               다시 “무엇을 보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꽃을 봅니다.”

               195.
               스님께서는 옛사람이 말씀하신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아 이것

            저것 가림을 꺼릴 뿐이다’라는 구절을 꺼내며 말씀하셨다.
               “이것은 대중 방이고 이것은 법당이다.어느 것이 가리지[揀擇]
            않는 것인가?”
               대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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