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P. 67

운문록 中 67


               “찐빵과 만두는 그대들 마음대로 먹거라.그렇지만 말해 보라.
            이것이 무엇이냐?”
               대신 말씀하셨다.

               “마른 개똥입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차나 마저 마시거라.”

               208.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그대들은 덕산(德山)스님을 아느냐?
            내가 양민을 짓눌러 천민을 만든다고 말하지 말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 저 때문에 그러시는 줄을 저도 압니다.”

               209.
               스님께서 공양을 알리는 북소리를 듣더니 말씀하시기를,“말해
            보라.북은 무엇 때문에 설치해 두었는가?”하더니 대신 말씀하셨
            다.

               “가죽 때문에 두었습니다.”
               210.
               스님께서 공양을 알리는 북소리를 듣더니 말씀하시기를,“그대

            는 노파선(老婆禪)을 아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북소리가 밥 먹으라고 부르는군요.”

               211.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옛사람은 ‘훌륭한 솜씨나 형편없는 솜씨
            나 모두가 살리고 죽인다’하였다.어떤 것이 살리고 죽이는 것이
            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