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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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進步口喃喃 知君大罔指


               177.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시방국토 가운데 일승법(一乘法)만이

            있을 뿐이다’하였다.말해 보라.그대들은 일승법 안에 있느냐,
            일승법 밖에 있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들어갑니다[入].”
               다시 말씀하셨다.

               “그렇다.”
               178.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반으로 깨지고 세 동강 난 침통(針筒)들
            아!콧구멍 안에서 한 구절을 말해 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바닷속에서 산 위에 있는 배에다가 바람을 불어 줍니다.”

               179.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반으로 깨지고 세 동강 난 침통들아!
            콧구멍이 어느 곳에 있느냐.나에게 낱낱이 집어내어 보여다오”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아래 위 가운데[上中下]입니다.”
               180.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경계를 정해 땅을 나누는 일을 무어
            라고 말하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문수(文殊)는 문수고,해탈(解脫:오대산에서 문수를 친견하고 깨

            친 스님)은 해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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