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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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71


               “어찌 다른 사람을 탓하겠습니까?”
               224.

               스님께서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호수 안의 물고기가 용이
            되는 것은 묻지 않겠다.무엇이 바늘 눈을 가진 물고기[針眼魚]
            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점(點).”

               225.
               스님께서 백추 치는 소리를 듣더니 말씀하시기를,“묘희세계(妙

            喜世界)가 산산이 부서지는구나.발우를 들고 호남성 안에서 죽을
            먹어야겠다”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목욕하고 나서 잡수십시오.”

               226.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무슨 말엔들 세속의 이치[世諦]가 없으
            며,무슨 말엔들 지옥이 없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날씨가 개니 해가 나오고,비가 내리니 천둥이 칩니다.”
               227.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보통 마음[平常心]이 도라 하였으니

            어디 보통 한마디를 해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호떡 다섯 개와 찐 떡 세 개입니다.”

               228.
               하루는 말씀하시기를,“한마디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누군가
            불쑥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말이냐’고 묻는다면 너희는
            무어라고 대답하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인도와 이 나라는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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