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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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9.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어제까지도 소용없고 내일,그 뒤로
                                    9)
            도 필요치 않다.바로 이 자리에서 한마디 해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딱 좋습니다.”
               230.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병이 원인을 만나면 차도가 있다.말
            해 보라.어떤 원인을 만나야 하는지 말할 수 있으면 말해 보라”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아직은요[尙].”
               231.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발우,숟가락,젓가락과 법당 앞 돌기

            둥은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죽 늘어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평소에도 그런 편의는 얻고 있었다.”
               23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칼끝을 상대할 한마디를 무어라고 하겠

            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알았습니다[領].”

               23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무엇이 불교[慈風]를 결단하는 한마디



            *이하 원문에는 “스님께서[師]……”라는 주어가 있으나 번역문에서는 편의상
              생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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