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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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33


            은 어떻습니까?”
               “ 발우 속이 가득하구나.”

               “ 그렇다면 윤달은 3년에 한 번씩 오고 9월이면 중양절(重陽節)
            이겠군요.”
               “ 들불이 다 타지 않아서 봄바람이 부니 다시 살아나는구나.”

               “ 제방(諸方)에 이 말씀을 꼭 전하겠습니다.”
               “ 말후의 한마디를 응당 어찌 말하겠느냐?”

               “ 칠구 육십삼입니다”
               “ 말이나 외우는 놈아!”
               이어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봄바람은 칼 같고 봄비는 기름[膏]과도 같아서 율령(律令)이
            올바로 시행되니 만물이 움직인다.그대들은 실제의 경지를 밟는

            한마디를 무어라고 말하겠느냐?나와서 동쪽에서 솟고 서쪽에서
            잠기는 자리에서 말해 보아라.설사 말한다 해도 양산(梁山)의 노
            래이다.”


               4.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아침저녁 심신을 공근(恭勤)히 하고 마음의 청정(淸正)을 유지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볼 수 있는 것인데,다시 어떠냐고

            묻는다면 역시 어리석은 사람이다.”


               5.
               상당하여 말씀하시기를 “티끌 하나가 이니 온 누리를 다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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