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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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29




             그 뒤 담주 운개산 해회사에 머무르면서 남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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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주(舒州)백운봉(白雲峰)에서
                            법제자 수단(守端)이 편집함










               1.

               스님께서 흥화사(興化寺)에서 개당할 때 부주(府主)용도(龍圖)
            가 스님에게 소(疏)를 건네 주니 그것을 받아들고서 말씀하셨다.
               “대중들이여,부주 용도와 여러 관료가 여러분에게 제일의제(第

            一義諦)를 모두 설명했다.여러분은 알아들었느냐.알았다면 집과
            나라가 편안하여 한 집안일 같겠지만,몰랐다면 승정(僧正)에게 수

            고를 끼치노니,승정은 표백(表白:唱導)에게 주어서 세상 사람이
            알게 크게 읽도록 하라.”표백이 소를 선포하고 나서 말하기를
            “오늘은 훌륭한 관원(官員)들이 안개처럼 에워싸고 바다 같은 대중

            들이 법회에 임하였습니다.높은 중에서도 가장 높은 법문[最上上
            乘]을 스님께서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하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최상상승이라면 모든 성인도 비켜서야 하고 불조도 자취를 숨
            겨야 한다.어째서 그렇겠느냐.그대들 모두가 옛 부처와 같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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