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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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양기록․황룡록


            문이다.믿을 수 있겠느냐.믿을 수 있다면 모두 흩어지거라.흩어
            지지 않는다면 산승이 여러분을 속일 것이다.”

               그리고는 드디어 법좌에 올라 향을 집어들고 말씀하셨다.
               “이 향[一瓣香]으로 우리 황제의 성수(聖壽)가 길이 무궁하기를
            축원합니다.”

               또 향을 들어올리고 말씀하셨다.
               “이 향은 지부(知府)용도와 그 관속들에게 올리노니 엎드려 원

            하옵건대 항상 국록을 받는 자리에 계시옵소서.”
               다시 향을 들고 말씀하셨다.
               “대중들이여,귀결점을 알았느냐.모른다면 설명해 주어서 석상

            산(石霜山)자명(慈明)선사께서 법유(法乳)를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에 보답하고자 하나 이제 나는 천지에 불 놓은 것을 면치 못하게

            되었구나.”
               그리고는 마침내 향을 사르셨다.
               정행대사(淨行大師)가 백추(白槌)를 치면서 말하기를 “법회에 모

            인 용상 대중은,제일의(第一義)를 관찰해야 한다”고 하자 스님께
            서 말씀하셨다.
               “대중들이여,이는 벌써 두 번째 세 번째에 떨어져 버린 것이

            다.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대장부의 기상을 자부하지 않느냐.그렇
            지 않은 자는 의심이 있거든 질문하라.”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옛날에 범왕(梵王)이 부처님께 법을 청하자 하늘에서 네 가지
            꽃비가 내렸는데,부주(府主)가 법회에 오셨으니 어떠한 상서가 있

            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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