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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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양기록․황룡록


            들인다”하더니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이제 일어나는구나”하
            셨다.선상을 한 번 치고 말씀하셨다.

               “산하대지가 여러분의 눈동자를 막아 버렸다.남에게 속지 않
            을 사람이 있거든 나와서 말해 보아라.”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옥피리를 비껴 부니 천지가 요동하는데 이제껏 지기(知己)를
            만나지 못했구나.참구하라.”


               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몸과 마음이 청정하면 모든 경계가 청정하고,모든 경계가 청

            정하면 몸과 마음이 청정하다.이 늙은이의 귀결점을 알겠느냐?”
               그리고는 말씀하시기를 “강물에다 돈을 빠뜨리고 물속을 휘젓
            는구나”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7.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나의 이 일은 밤송이나 부들[蒲]을 삼키듯 선(禪)을 설명하는
            것과는 다르다.여기에서 알아낸다면 불법이 천지처럼 현격하게
            다르리라.”



               8.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삼춘(三春)이 끝나려 하니 사해(四海)가 맑게 트이고,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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