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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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양기록․황룡록


               그 스님이 무어라고 하려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고향 사람인 것을 생각해서 30대만 때리겠다.”


               33.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구름은 깊고 길은 험한데 어떻게 귀한 걸음을 하셨습니까?”

               “ 하늘은 사방에 벽이 없습니다.”
               “ 짚신 꽤나 닳렸겠군.”

               그 스님이 별안간 악!하고 고함을 치자 스님께서 “한 번,두
            번,할을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하셨다.그 스님이 “그대는 이
            노승을 보아라”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주장자도 없잖아!우선 앉아서 차나 마시게.”


               34.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썩은 낙엽더미가 구름처럼 쌓였는데 아침에 어디서 떠나 왔느
            냐?”

               “ 관음사(觀音寺)에서 왔습니다.”
               “ 관음의 발뒤꿈치를 한마디로 무어라고 말하겠느냐?”
               “ 조금 전에 이미 만나 보았습니다.”

               “ 만나 본 일은 어땠느냐?”
               그 스님이 말이 없자 “제2좌가 참두(參頭)수좌 대신 일러보아

            라”하셨는데 또 대답이 없자 “피차 서로를 바보로 만드는구나”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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