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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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47
35.
하루는 신참승 여덟 명이 찾아오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일자진(一字陣)이 완벽하게 쳐졌는데 솜씨가 좋은 장수는 무엇
때문에 진을 나와서 나와 겨뤄 보지 않느냐?”
한 스님이 말하였다.
“화두를 보살피십시오.”
“ 나는 오늘 말[馬]을 껴안고 깃대를 끌겠다.”
“ 새로 계를 받은 이가 후퇴를 알리는 북을 칩니다.”
“ 말해 보아라.”
그 스님이 머뭇거리자 다시 “말해 보아라”하셨는데 그 스님이
손뼉을 한 번 치자 “그대의 대답에 감사하네”하셨다.
그 스님이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수가 용맹하지 못하면 화가 삼군(三軍)에 미친다.우선 앉아
서 차나 마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