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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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양기록․황룡록
이 향의 귀착점을 여러분은 아느냐?귀착점을 안다면 더 이상
두 입술을 벌릴 것이 없겠지만,모른다면 먼저는 남원(南源)에 머
물렀고,다음으로 석상(石霜)에 머물렀으며,지금은 담주의 흥화선
사(興化禪寺)에 머무르는 분을 위한 것이다.여러분은 흥화선사를
아느냐?모른다면 윗 조사에게 누 끼침을 면치 못하리라.”
그리고는 가좌부를 하고 앉았다.
유나(維那)가 백추(白槌)를 친 후에 말씀하셨다.
“벌써 제2의(第二義)에 떨어졌구나.대중들이여 그냥 해산했다
면 그래도 좋았으련만 이미 해산을 하지 않았으니 의심이 있거든
질문하라.”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선 어느 집안의 곡조를 부르며 누구의 종풍을 이으셨는
지요.”
“ 강 건너서 북을 치니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흥화의 맏이며 임제의 자손이시군요.”
“ 오늘은 재가 있으니 경찬(慶讚)을 베풀겠다.”
스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다시 질문할 자가 있느냐?그
러므로 모든 공양 가운데 법공양이 가장 수승하다 하였다”하시고
는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백천의 부처님들과 천하의 노스님들이 세간에 출현하여 모든
사람의 마음을 곧장 지적하여 견성성불하게 하였다.여기에서 알
아낸다면 백천의 모든 부처님과 자리를 함께하려니와[同參]여기
에서 알아내지 못한다면 내가 구업 짓는 일을 면치 못하리라.
더구나 여러분은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의 부촉을 받은 사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