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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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양기록․황룡록


               7.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마음은 만 가지 경계를 따라 바뀌는데,바뀌는 그곳은 실로
            오묘하고 흐름 따라 본성을 알아내니 기쁨도 근심도 없다.”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천당 지옥이 그대들 머리를 덮었고,석가노인이 그대들 발꿈
            치 아래 있다.

               밝음을 마주하고 어둠을 대하고서야 사람들은 그것이 있는 줄
            아니 시끄러운 시장 안에서 콧구멍을 붙들어 오너라.말할 수 있
            는 사람은 내 앞에 나와서 한번 기상을 뿜어 보라.없다면 내가

            오늘 손해를 보았다.”


               8.

               상당하자 한 스님이 물었다.
               “조사가 면벽했던 뜻이 무엇입니까?”
               “ 인도 사람은 당나라 말을 모른다.”

               “ 어제는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늘이 개었구나 하는 정도는
            사람들도 말할 수 있습니다.스님께서는 격식을 벗어난 한마디를

            해주십시오.”
               스님께서 두 손으로 무릎을 누르며 앉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힘을 다해서 말했으나 반쯤밖에 안 되는군요.”

               “ 몸을 두 곳에 나누고 보라.”
               그 스님이 시자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신을 신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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